
중국 제조업의 압도적 가격경쟁력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시사점
-Diego Sehinkman이 TN에서 경제학자 Bernardo Kosacoff와 진행한 2026년 8월 17일 인터뷰와 관련된 분석이다. 핵심 주제는 경제발전에서 생산의 중요성과 현재 중국 제조업이 가진 구조적인 경쟁력이다.
- 위안화의 상당한 저평가
중국의 현재 경쟁력은 산업생산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의 실질가치는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Brad Setser 경제연구소의 추정으로는 각종 조정을 반영할 경우 2026년 위안화가 약 30~35% 저평가되어 있으며, 조정하지 않을 경우에도 약 20%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35%라는 수치를 절대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상수지 계산 방식, 금 수입 및 투자소득 조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IMF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를 지적하고 있다. 2025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약 3.3%에 달했으며, 강력한 수출, 약한 내수, 매우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실질환율 하락 등이 그 배경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위안화가 20%, 25%, 혹은 35% 저평가됐는지를 놓고 논쟁할 수는 있지만, 중국의 낮은 실질환율이 다시 중요한 대외경쟁력의 원천이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국제 경쟁제품과 비교한 중국산 제품의 대략적인 가격 차이는 다음과 같다.
산업용 로봇: 17% 저렴 배터리: 23% 굴착기: 25% 전기자동차: 32% 냉장고: 38% 스마트폰: 40% 신발: 53% LED 디스플레이: 57% 대형 트럭: 58% 태양광 패널: 63%
중요한 점은 많은 제품에서 중국산의 가격 차이가 위안화 저평가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이다.
환율이 2030%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설명한다면, 일부 중국 제품이 국제시장에서 4060%까지 저렴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중국의 구조적인 산업경쟁력이 나타난다. - 중국 경쟁력을 만드는 5가지 요인
첫째, 환율이다.
저평가된 통화는 중국 국내의 생산비용 전체를 달러 기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
둘째,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국가가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셋째, 생산 공급망의 통합이다.
배터리, 전자제품, 태양광 패널, 전기자동차, 기계류 및 각종 부품업체와 전문 공급업체들이 밀집된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 납품시간 및 기업 간 조정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넷째, 산업정책이다.
신용공급, 공공투자, 보조금, 토지, 인프라, 연구개발(R&D) 지원, 정부조달 및 지방정부의 산업정책 등이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했다.
일부 산업에서는 이로 인해 상당한 과잉생산능력까지 발생했다.
IMF 역시 중국의 보조금과 각종 산업지원정책이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약한 내수와 결합하면서 수출가격을 낮추고 제조업의 수출 의존도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다섯째, 중국 내수의 상대적인 부진이다.
중국은 막대한 산업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소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따라서 생산량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부분을 해외시장에 판매해야 한다. 여기에 중국 산업생산자 가격의 디플레이션도 다른 나라보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하나의 공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산업정책 + 규모의 경제 + 혁신 + 통합된 공급망 + 저평가된 위안화 + 부족한 내수수요 → 매우 낮은 가격으로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막대한 능력 - 중국의 경쟁력을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중국은 단순히 서구와 같은 제품을 더 낮은 임금으로 생산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것은 20~30년 전 중국의 모습에 더 가깝다.
현재 중국은 배터리, 전기자동차, 산업용 로봇,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등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산업에서도 매우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즉 중국은 낮은 비용이라는 장점에 기술력 축적까지 결합했다.
따라서 단순히 낮은 임금에 기반한 경쟁력을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경쟁상대가 되었다. - 세계경제의 문제 — 중국의 과잉생산능력
중국 경제의 구조는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높은 저축 →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 → 높은 투자 및 제조업 생산능력 → 부족한 국내수요 → 대외수지 흑자 → 남는 산업생산물을 해외로 수출
이 때문에 IMF는 중국 경제가 투자와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소비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구조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국제사회의 논쟁도 단순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점차 ‘중국의 과잉생산능력’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와 중남미에 특히 중요한 문제
아르헨티나 기업은 단순히 중국의 개별 기업 하나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중국의 거대한 생산시스템 전체와 경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업이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제품에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경쟁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막대한 규모의 경제 효율적인 현지 공급업체, 유리한 금융조건, 우수한 인프라, 정부의 산업정책, 축적된 기술력, 중국 기업들 사이의 치열한 내부경쟁, 유리한 실질환율 등이다.
따라서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30~60%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관세를 낮추면 국내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너무 빠르게 시장을 개방하면 아르헨티나 국내기업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개발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국내 생산 자체가 대체될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반대로 경제를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다. 보호만 계속하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어도 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중국의 저가 제품이 가져오는 역설
중국의 매우 낮은 가격은 아르헨티나 같은 개발도상국에 이익과 문제를 동시에 가져온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가 태양광 패널을 60% 저렴하게 구입하고, 배터리를 20~30% 저렴하게 구입하며, 각종 자본재를 낮은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다면 투자 확대와 에너지 전환, 신기술 도입을 가속할 수 있다.
반면 동일한 가격경쟁력이 아르헨티나 국내 제조업과 직접 경쟁하게 되면 국내 생산기반 자체가 약화될 위험도 있다.
결국 핵심은 “중국산 수입을 개방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라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낮은 중국산 가격이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자본재 또는 친환경 산업 등에서 잠재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아르헨티나의 국내 생산능력을 파괴한다면, 이는 탈산업화와 기술역량의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중국에 대해 시장을 개방할 것인가, 보호할 것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는 중국의 낮은 비용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국내 생산능력을 육성하고 중국과의 생산적 상호보완 관계 및 기술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러한 접근이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Albert Hirschman)의 사고방식에 훨씬 가깝다고 본다.
즉 현재의 정적인 비교우위만을 기준으로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간 연계효과, 학습효과, 그리고 새로운 비교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육성할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자료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
이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가격전쟁’보다 훨씬 더 심층적인 변화다.
우리는 현재 세계의 경쟁우위 지형 자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선진국들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했고, 중국은 주로 낮은 노동비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많은 산업에서 다음과 같은 요소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낮은 비용 + 규모의 경제 + 기술 + 혁신 + 인프라 + 금융지원 + 산업정책 + 경쟁력 있는 환율
이러한 복합적인 경쟁력이 미국과 유럽이 다시 관세, 보조금, 자국산 부품·제품 사용 확대, 산업정책 등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시장가격만을 통한 급격한 조정은 특정 산업의 생산능력을 지나치게 빠르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에 특히 중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거시경제정책과 생산·산업발전정책을 서로 분리해서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환율, 무역개방, 금융, 혁신, 규모의 경제, 국제경제로의 편입, 그리고 산업역량의 구축은 모두 하나의 문제를 구성하는 서로 연결된 요소들이다.
Bernardo Kosacoff UTDT·UBA 교수
전체 글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아르헨티나는 중국산을 무조건 막거나 무조건 개방하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중국의 저가 제품을 활용할 분야와 자국의 생산·기술 역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분야를 구분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환율·무역·금융·산업정책을 하나의 종합적인 발전전략으로 다뤄야 한다.”
는 주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