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신임대사, 교민사회 주요 단체와 상견례

이종화 주아르헨티나 대한민국 신임대사는 7월 22일(수요일) 낮 12시, 한식당 옹기에서 교민사회 주요 단체 대표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허인수 서기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 아르헨티나 방문이며, 마지막 방문은 올해 1월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사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현지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는 것”이라며 “각 단체에서 필요한 사항과 대사관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상견례에는 재아 한인회를 비롯해 대한 노인회,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상공인연합회, 상연회, 재아 한인부인회, 대한 체육회, KOWIN, 요식업협회, 한글학교협의회, 농업인협회, 문인협회, 전문인협회 등 13개 단체 대표와 대사관 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참석 단체들은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단체 현황과 주요 사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재아 한인회
한인회를 대표해 발표한 이기은 행정부회장은 현재 아르헨티나 한인 교민 수는 약 1만5천~2만 명으로 추산되며, 신규 이민은 거의 없는 반면 한국으로 재이주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3·1절 기념식,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8·15 광복절 기념식, 그리고 매년 10~11월 개최되는 한인의 날(Fest. Haru) 행사를 소개했다.
이어 교민사회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의류업 경기 침체를 꼽았다. 교민들의 주력 산업인 의류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교민사회의 대표 기업인 최도선 한인회장의 회사와 김홍렬 대표의 Textil Amesud가 모두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각각 약 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연매출 5천만~8천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던 대표적인 교민 기업이다.
건의사항으로는 ▲한인의 날 행사 지원 확대 ▲재외동포단체 지원 확대 ▲한국국제학교 정상화 지원 ▲교민사회 마약 예방 및 대응 강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한인 문화의 날 행사는 최근 2년 연속 부에노스아이레스시 공식 집계 기준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방문해 시정부 허가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참여 인원을 기록했으며, 세계 재외동포 사회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행사인 만큼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제고와 공공외교 효과를 고려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오히려 여러 교민단체에 대한 지원이 감소했다며, 차세대 육성과 지속적인 지역사회 활동을 위한 안정적인 지원 체계 마련을 건의했다.
한국국제학교 정상화 문제는 별도의 학교 관계자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이날은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했으며, 최근 아르헨티나 사회 전반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마약 문제와 관련해서는 교민사회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청소년 예방교육과 관계기관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각 단체 주요 발표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정인기 회장은 협의회가 남미 6개국 81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위원이 50명이라고 소개했다. 통일 여론조사 협조와 차세대 대상 평화통일 교육, 교민단체와의 협력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하며 현재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상연회 박한준 회장은 1992년 결성된 상연회가 아베야네다 지역 1,200~1,300개 한인 상점을 대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40대 중심의 임원진이 시정부 및 중소기업청과 협력하며 새로운 활로와 차세대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공인연합회 최준영 수석부회장은 2004년 최양부 당시 대사의 협력으로 창립됐으며 회원은 약 1,000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현지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한상대회 참가, 중국·일본 교민 경제단체와의 교류, 경제 세미나 개최, 한국학회 지원 등을 주요 활동으로 설명하면서 가장 큰 과제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재아 한인부인회 남혜영 회장은 창립 42년의 역사를 소개하며 불우이웃 돕기와 한인회 행사 지원 등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 노인회 김영식 회장은 1982년 노인회관 건립 이후 초기 회원들이 모두 별세하면서 사단법인 허가가 취소돼 재산세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노인회 지원도 법인 명의 계좌 문제로 중단됐으며 현재는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 회원은 330명이었으나 현재 실제 이용 회원은 평일 10여 명, 주말 15명 정도라고 설명하며 법인 재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 체육회 정연철 회장은 재외 대한체육회 소속 18개국 가운데 하나로서 월드컵 응원전과 한국 대표팀 지원, 전국체전 참가 등을 소개했다.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국체전 참가 인원이 예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KOWIN 현귀애 회장은 전문직 여성 중심이던 조직이 현재는 다양한 업종의 여성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단체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교민 주거지역 내 문화광장 조성, 한국학교의 문화공간 활용, 각종 시설 인허가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영화 ‘장남’ 토크쇼, K-POP 프로그램, 번역서 출간과 미술 활동 등을 소개했다.

전문인협회 최하비에르 회장은 1990년 창립 이후 전문인 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식업협회 전안드레스 회장은 창립 5년을 맞았으며 한식 홍보를 위한 대형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행사장 임차비만 약 4만 달러에 달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글학교협의회 이종범 회장은 협의회가 올해로 21년째를 맞았으며 현재 10개 학교가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연 3회의 교사연수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KER 호텔에서 남미한글학교협의회 교사연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농업인협회 양상모 회장은 최양부 전 대사의 주선으로 2023년 20여 명이 참여해 협회를 결성했으며, 회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인들의 농업 분야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인협회 이윤숙 회장은 33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종이 문예지 발간이 갈수록 어려워져 전자책 전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민 대상 문학 공모전과 문예지 발간, 문학의 밤 개최 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체 방문과 현장 의견 청취
오찬을 마친 뒤 이종화 대사는 정선호 참사관, 허인수 서기관, 이미하 한국교육원장, 김문재 경찰영사와 함께 한인회, 상연회, 민주평통, 상공인연합회를 차례로 방문해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인회에서는 김봉주 수석부회장과 이효성 고문을 비롯한 20여 명의 임원들이 참석해 신임 대사의 부임을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는 손탁 청년부회장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프랑스문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남이녜스 문화부회장을 소개하며 차세대 인재들의 활동도 함께 알렸다.
이 대사 일행은 상연회를 방문하는 길에는 교민 의류업체 두 곳을 직접 찾아 현장의 경영 상황과 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기도 했다.

“교민 곁으로 찾아온 첫 방문”
이날 참석자들은 신임 대사가 이전과 달리 교민들의 생활과 경제 활동의 중심지인 아베야네다를 직접 방문한 데 대해 높은 평가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필자(이기은)는 간담회에서 몇 년 전 마약 운반 혐의로 교민이 체포돼 언론에 보도됐던 사건을 언급하며 김문재 경찰영사에게 현재 교민 수감 현황을 질문했다. 이에 김 경찰영사는 “현재 아르헨티나 교도소에 수감 중인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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