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안에 세 개의 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한 대학이 보여준 경제의 조용한 “변화 과정” 그래프
    Universidad Austral 경제학자들은 경제 활동의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며, 마치 “하나 안에 세 개의 아르헨티나”가 존재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분석가 Claudio Zuchovicki는 한때 이를 “K자 형태의 경제”라고 표현했고, 경제학자 Carlos Melconian은 “퇴행적 분절화”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 활동의 특징을 보여준다. 일부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은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회복 동력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오스트랄 대학은 경제 활동 수치를 산업별·지역별로 세분화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목적은 단순한 국가 평균 수치가 아니라, 실제 경제 내부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흐름과 추세를 수치로 보여주는 데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표 경기지표인 EMAE(시장전망지수)는 16개 산업 데이터를 종합해 전국 평균을 발표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갔다. 대학 측은 지역별·핵심 산업별로 나눈 자체 EMAE 시리즈를 제작해 경제의 서로 다른 속도와 조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아르헨티나에는 “세 개의 서로 다른 경제”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데스 산맥 지역에 위치한 주들을 중심으로 한 두 산업, 즉 석유·가스(탄화수소)와 광업 부문의 급성장이 핵심 특징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자동차 등록 대수, 지방세 징수, 시멘트 출하량, 고용, 에너지 소비, 연료 판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경제 순환지수를 만들었다.
분석 대상은 다음과 같다.
중부 지역(Centro) : 농산업 중심
남부 지역(Sur) : 석유·가스 중심
안데스 지역(Andina) : 광업 중심
이 지수는 INDEC의 EMAE와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연구에 따르면 남부와 안데스 지역의 경제 활동은 전국 평균 EMAE보다 훨씬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일부 달에는 계절조정 기준 마이너스 성장도 나타났다.
오스트랄 대학은 이를 단순 경기 변동이 아닌 “경제 구조의 보다 깊은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부 학장인 Ana Inés Navarro는 이번 연구가 지방 단위 지표를 만든 뒤 각 지역 비중을 반영해 종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구분은 다음과 같다.

  • 남부 : 리오네그로, 네우켄
  • 중부 : 코르도바, 엔트레리오스, 산타페
  • 안데스 : 후후이, 살타, 카타마르카, 멘도사, 산후안
    특히 남부 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기준 월간 성장률은 0.54%였으며, 최근 12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안데스 지역 역시 광업 덕분에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매달 평균 0.22% 수준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나바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광업과 석유 산업은 RIGI(대규모투자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매우 강력한 투자 촉진 효과를 받고 있다. 현재 승인된 프로젝트는 전체 계획의 일부에 불과하다. 바카 무에르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성장 궤도에 들어섰고, 광업 부문은 아직 빙하법 문제 등이 남아 있지만 전망은 계속 성장하는 방향이다.”
    여기서 언급된 Vaca Muerta는 아르헨티나 최대 셰일오일·가스 개발지이며, 최근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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