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0일, 토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한인 동포들이 의류 도매업으로 밀집한 지역인 플로레스타에 위치한 한인회 사무실에선 오전 일찍부터 동포 보건 의료 계열 학생들이 주축인 KAMHSA(Korean Argentine Medical-Healthcare Students’ Association, 아르헨티나 한인 의학 및 보건 계열 학생 협회)가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한국과 가장 먼 곳에 있는 아르헨티이다 보니 계절도 한국과 정반대인 가을을 맞고 있어 곧 추운 겨울로 다가가는 중이다.
앞으로 다가올 추위에 대비하며 또 독감 예방을 위해 KAMHSA 협회 학생들은 흰 가운을 입고 일회용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접종을 받기 위해 방문한 260여 명의 동포들을 맞이했다.
접종을 위해 방문한 동포들에게 KAMHSA 회원은 “지금 열은 없으신가요? 감기 예방(독감) 주사 맞으셨을 때 부작용이 있으셨나요?”등의 간단한 문답을 진행 한 후 독감 주사를 놔 주었다.


1996년 창립된 한인 보건 계열 의대생 협회는 현재 26명의 회원이 있으며 독감 예방 접종 실시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 벌써 몇 년째 추위를 앞둔
이맘때(아르헨티나 가을인 4,5월경)에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접종에는 17명의 회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의대 졸업반에 재학 중인 KAMHSA의 우안나 회장은 “한국 어르신들이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하시니까 저희가 한국 동포 사회의 학생으로서 봉사를 할 수 있고 또 도와드리고 싶어서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저희 아버지 때부터(우동훈 의사) FEMCA(Fundación de Estudiantes de Medicina de la Comunidad Coreana en Argentina, 아르헨티나 한인 의대생 협회)라는 이름으로 40년이 넘게 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사하면서 저희도 뿌듯합니다.
보통은 65세 이상 분들에게 그간은 접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접종 분량을 늘려서 260분께 접종이 가능하기에 대상자 연령대를 늘려서 55세 이상의 동포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라고 전반적인 접종 진행에 대해 알려주었다.
또한 그녀는 “보통은 현지 병원 방문이 어려운 분들이 주로 오십니다.
독감 예방 접종은 감사하게도 저희가 후원을 많이 받아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이 계속된다면 저희도 꾸준히 의료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초 건강 검진과 같은 것도 후원이 계속된다면 진행할수도 있습니다”라고 앞으로의 KAMHSA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함께 인터뷰에 응한 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전은규 총무는 “독감 예방 접종은 저희가 매년 해오는 협회의 메인 캠페인이며 노인분들을 도와 드릴 수 있어서 의대생으로서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접종에 참여하면서 많은 보람도 느끼기에 매년 더 많은 분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3년째 접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접종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저희가 봉사하러 온 것을 아시니까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저희 부모님은 아들이 의료 봉사 하는 거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십니다.”라고 전했다.

KAMHSA 임원진: 우안나 회장(중앙) 전은규 총무(우측)
아르헨티나의 그간의 정치 경제의 혼란과 요동 속에서 현지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숫자도 들쑥날쑥한데, 한인회 측에 의하면 현재는 약 1만- 1만 5천 명의 동포 수를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나 이중 약 30-40%정도를 동포 1세대, 노인들(65세 이상)로 추정하고도 있다.
윤진호 한인회 부회장은 “동포 2,3세의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이 의료 봉사는 어른 공경도 포함돼서 너무 좋은 취지로 봅니다. 동포 사회가 후원도 많이 해 주고 아직까지는 동포 사회가 정이 많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경기는 안 좋고 힘들긴 하지만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 앞으로 한인 사회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정승은 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회는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제공하려 합니다. 봉사를 하니 불편한 점이 없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라고 한인회 측의 입장을 덧붙였다.
접종을 받은 이민 20년 차인 동포 서영자 씨는 “정말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일하면서 주사를 다른 곳으로 맞으러 가는 게 쉽지 않은데 무료로 봉사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바쁜 이민 사회에서 한인 동포들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독감 접종을 받을 수 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처음 접종을 받았다는 동포 윤혜진 씨는 “오늘 이렇게 의대생들이 노력하고 또 수고해서 봉사 열심히 하는 걸 보니 너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또 한인이나 단체들이 좀 많이 후원과 격려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타 이민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의료 봉사는 우리 한인 사회만 있는 거 같습니다. 한인 의대생들이 뭉쳐서 봉사를 하는 걸 보니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의료 봉사를 하는 의대생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접종을 받은 동포 구광모 씨는 “우리 의대생 협의회가 매년 잊지 않고 연로하신 분들에게 의료 활동을 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 와보니까 젊은이들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의대 1학년으로서 이번에 처음으로 접종에 참여한 우하영 회원은 “ 처음 참여했는데 진행도 잘 되어있고 사람들도 많이 왔고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저는 이런 협회가 있는 게 너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의대를 시작하는데 선배나 의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학교 얘기나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라며 오늘의 의료 봉사 경험을 전했다.
KAMHSA 이전인 FEMCA 시절부터 의료 봉사를 해 온 김별 의사는 “의대생 시절부터 예전 FEMCA의 회원이었습니다. 9-10년전부터 의료 봉사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페인어가 원활하지 못한 노인분들한테 이런 접종은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다 보니 동포 의사나 의대생들에게 더 의지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매년 계속해서 접종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라고 그간의 의료 봉사 경험을 전했다.

이번 독감 예방 접종은 많은 동포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지난해(130명 접종분)보다 두 배인 260명에게 접종 혜택이 돌아갔다.
후원을 해준 동포들과 무료로 의료 봉사를 진행해 준 KAMHSA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추운 겨울을 코앞에 둔 아르헨티나이지만 한인 동포 사회에는 KAMHSA 회원들이 있기에 여전히 따뜻한 기운이 충만하다.

[원문 보기] : https://study.korean.net/servlet/action.cmt.ReporterAction?p_tabseq=143&p_menuCd=m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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