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한국학회, 창립 22주년 학술대회 개최
한국 이민사·문학·한류 산업·예술·영토 문제 등 다양한 주제 발표
아르헨티나 한국학회는 7월 17일(금) 오전 9시 부에노스아이레스시 Concordia 71번지에 있는 아르헨티나 한인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창립 22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Luciano Lanare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임승관 한인상공인연합회장이 상공인연합회의 설립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으며, 최하비에르 한인전문인협회장도 전문인협회의 역할과 활동 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Luciano Lanare 회장과 Celeste Castiglione 부회장이 한국학회의 지난 22년을 돌아보는 좌담회를 가졌다.
Lanare 회장은 “아르헨티나 한국학회가 창립된 이후 22년 동안 모두 14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학 연구와 학술교류를 꾸준히 이어온 학회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Castiglione 부회장은 학회가 2021년 4월 출간한 『Memoria del Congreso 2005~2020』(한국학 학술대회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 책에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개최된 한국학 학술대회의 주요 발표와 연구 성과가 수록돼 있다.
또한 학회가 운영 중인 유튜브 프로그램 「Corea mate y mate(마테를 한 잔씩 마시며)」를 소개하며,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양국 간 이해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한국학회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회를 후원해 온 임승관 한인상공인연합회장은 아르헨티나 한인사회의 현실을 설명했다.
임 회장은 “1970~80년대 한인들의 이민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그러나 한국의 경제 발전 이후 최근 15년 정도는 새로운 한인 이민자가 거의 없어 교민사회가 인구 감소와 세대 단절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좌담회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커피 브레이크 시간이 마련됐다.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발표
본격적인 학술 발표는 한국학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 마르델플라타 한인사회의 변화
첫 번째 발표는 마르델플라타 국립대학교의 Nafkin Groenewold 교수가 「마르델플라타의 한국인 이주: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발표했다.
Groenewold 교수는 마르델플라타의 한인 이민은 1970년대 초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시작됐으며, 1980년대 초에는 시내 중심가에서 의류업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한인 2세가 한식당 ‘Suni(순이)’를 운영하는 등 활동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2025년 8월 현지 요식업협회의 이산드라 회장이 김치를 소개하고 직접 담그는 방법을 시연한 행사는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과거 한인들이 아르헨티나 수산회사 직원으로 근무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이상우 대표가 운영하는 Kargo Export S.A.와 같은 수출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 근대문학의 가치
두 번째 발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중앙국립대학교(Tandil)의 Julián Mess 교수가 「근대 최초의 한국 소설이 출간된 지 109년, 왜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한국문학을 연구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Mess 교수는 식민지 시대 한국문학이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하면서 Peter Lee가 영어로 번역한 이광수의 『무정』과 『흙』을 소개했다.
또한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1934~1935)를 여성의 시각에서 노동과 빈곤, 사회적 모순과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대표작으로 평가하며 오늘날에도 연구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한인 청년들의 성공에 대한 기대
호세 C. 파스 국립대학교의 Camila González 교수는 「이주 환경 속 성취문화와 불평등: 아르헨티나 한인 청년들의 성공에 대한 기대」를 발표했다.
González 교수는 서로 다른 문화 환경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이 부모 세대와 사회로부터 받는 성공에 대한 기대와 부담, 그리고 이민사회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특성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분석했다. - K-pop이 창출하는 경제효과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대학교(베네수엘라)의 Kenya Alexandra Contreras Cárdenas 교수는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가 세계와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발표했다.
Cárdenas 교수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공항이 지진 피해로 정상 운영되지 않아 지방 공항을 이용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하게 된 어려움 속에 학회에 참석했다.
그녀는 K-pop 팬들이 음악 소비를 넘어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 관광, 한국어 학습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한류 소비가 여러 산업에서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관련 통계를 통해 설명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국 예술가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철학·문학부의 Florencia Seráfica 교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국 예술가들: 예술 창작과 유통 공간」을 발표했다.
Seráfica 교수는 오랫동안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다 한국으로 재이주한 조각가 김윤신과 ‘멍과 우’로 잘 알려진 조용화 화백을 중심으로 한국 예술가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김윤신 작가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절 작품 활동과 한인 1.5세인 조용화 화백의 예술세계를 설명하면서,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양국 문화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신 작가의 조각 작품은 현재 홍콩 미술시장에서 약 10만~15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독도와 말비나스를 바라보는 소프트파워
마지막 발표는 산마르틴 국립대학교의 Agostina Gicqueaux 교수가 「독도와 말비나스 영토 분쟁에서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진행했다.
사회자인 Lanare 회장도 발음이 어려워 직접 확인할 정도였던 Gicqueaux 교수는 일본이 영유권을 도발하는 독도와 영국이 점령하고 있는 말비나스 제도를 비교하면서, 문화와 학술, 국제 여론을 활용하는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사회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과 차기 학술대회
모든 발표가 끝난 뒤에는 30여 명의 참석자들이 발표 내용과 관심 사항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질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별도의 마이크 없이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학 연구와 한인사회, 한류, 문화교류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학계와 한인사회가 함께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한편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의 차기 학술대회는 2027년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Tandil에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중앙국립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축하드립니다. 임승관 회장님, 박선광 대표님을 비롯한 학회 관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멀리서나마 귀 학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7.19 서울에서 한.중남미협회 강성주 이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