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재아르헨티나 한인회가 주최한 제46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월요일) 오전 11시, 상공인연합회 사무실(Concordia 71)에서 약 4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윤진호 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외빈 소개, 대통령 기념사(조충경 공사 대독), 최도선 한인회장의 기념사 순으로 이어졌다.

조충경 공사는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광주 시민들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이어 최도선 한인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의 군부 독재 시절과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대를 함께 돌아보며, 양국 현대사가 민주화라는 공통된 과정을 거쳐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시절 경험했던 “국민교육헌장” 암송 시간을 회상하며, 당시 교육은 국가와 국민의 의무를 강하게 강조했지만 정작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던 세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깨닫게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사회 역시 군사독재와 국가폭력의 아픈 역사를 겪었으며, 민주화 과정 속에서 자신 역시 많은 사회적 변화를 직접 체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희생과 시민들의 용기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하며,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의 민주화 경험은 서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22년 12월 2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Memoria(기억) 공원에서 개최됐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해외 특별전”을 언급하며, 당시 아르헨티나 현지 인권단체들과 시민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5.18 기념행사는 단순히 교민사회 내부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아르헨티나 인권 NGO들과 차세대 2세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복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영상 인사말도 상영됐다. 윤 이사장은 영상을 통해 해외 동포사회에서도 5.18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추모했고, 기념식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부인회에서 준비한 간단한 다과와 간식을 함께 나누며 담소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기념식은 준비 기간이 매우 짧았던 영향인지 일반 교민들의 참석은 많지 않았고, 젊은 세대와 2세들의 참여도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행사 공지가 나간 직후부터 한인회 사무실에는 “왜 한인회가 정치적인 행사를 하느냐”, “교민 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사 아니냐”, “굳이 이런 민감한 역사 문제를 다시 꺼낼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거친 항의 전화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화는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적인 표현까지 동반돼, 준비를 맡았던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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