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실리아 강 감독 영화 ‘Hijo Mayor’ 시사회 성황리에 개최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서사를 담은 Hijo Mayor(장남, 2025)의 시사회가 4월 25일(토) 오후 6시, 부에노스아이레스 Palermo 지역에 위치한 MALBA(라틴아메리카 미술관) 내 영화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작사 Tarea Fina의 대표 Juan Pablo Miller를 비롯해 세실리아 강 감독, 여주인공 아니타 김, 조연 배우 정연철, 그리고 한인회 명의로 사비 1만 5천 달러를 지원한 최도선 한인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영화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올라 작품 제작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인 이민 사회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아르헨티나 관객들의 비중이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인 서사가 특정 공동체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세실리아 강 감독은 한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장편 다큐멘터리 Mi último fracaso(나의 마지막 실패, 2017)로 데뷔한 이후, 이민자 정체성과 한국 현대사의 위안부 문제를 결합한 Partió de mí un barco llevándome(나를 태우고 나에게서 떠나간 한 척의 배, 2023)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Mar del Plat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아르헨티나)에서 특별심사위원장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차세대 유망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공개된 ‘Hijo Mayor’는 강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로, 한인 이민 가족의 정체성과 세대 간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Locarno Film Festival (스위스)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의 중심에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아니타 김이 있다. 한인 2세인 그녀는 이미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DJ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배우로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젊은 시절의 Antonio를 연기한 서상빈은 칠레 교민으로, 한국 영화계 진출을 꿈꾸던 신예 배우이며, 현재의 Antonio를 맡은 김창성은 아르헨티나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한인 배우로 극의 무게를 더했다.
이날 상영관에는 강 감독의 전작을 꾸준히 지켜본 영화 애호가들도 다수 참석해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박수로 작품에 대한 깊은 인상을 표현했다.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박물관 로비에서 약 한 시간에 걸쳐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작품의 해석과 제작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객들은 긴 시간 대화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났다.
한편 ‘Hijo Mayor’는 오는 5월 2일(토) 오후 6시, 같은 장소인 MALBA 영화관에서 추가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한인들에게는 물론, 정체성과 가족, 역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교민 사회의 많은 관심과 관람이 기대된다.

